이 블로거, 아니 이 포토그래퍼를 추천합니다.

소통하기/텍스트로 소통하기 2007/01/09 16:37



나는 피카소의 그림이 그냥 별로라고 생각한다. 물론 게르니카 그림을 보고 가슴이 벅찼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크기와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사의 흔적이 주는 아우라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다. 이유야 중요한건 아니다. 어쨌든 그는 훌륭한 화가이지만, 그의 그림은 왠지 나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 듯 하다. 나랑 맞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에곤 쉴레와 클림트인 것 같다. 그들의 그림 속 격한 손질의 크로키가 주는 느낌은 왠지 모를 희열을 느끼게 하니까. 그들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각기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난 그들의 그림을 들여다 보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마치 램브란트의 그림 속에서 에로티시즘을 발견한 것과 같이.
공감할 수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림은 감상하는 사람들의 뷰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니까.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동일한 사진을 보면서도, 자연스러운 감성이 뭍어나는 사진이다,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사진이다, 난해한 사진이다, 너무 정직하고 직설적인 사진이다. 등등.. 다양한 평가를 내린다. 어떤 사진이 잘찍은 사진이라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무척 힘이 들지만,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을 평가하는 감성의 잣대로 봐서는 이 블로거 아니 이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은 무척 훌륭한 것 같다.
매일매일 그의 사진을 깨끔발을 들고 구경하러 가면서 나즈막히 탄성을 내지른다. 같은 피사체와 공간이라도 다른 느낌과 생각을 잡아 내는 그만의 독특한 앵글과 시각이 마음에 든다. 더불어 사진을 녹여내는 시감과 음감까지.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블로거, 아니 포토그래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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